선율
Yul
엄마의 부재로 외딴 바닷마을 친척 집에 맡겨진 아홉 살 율은 피아노를 치며 사랑받는 사촌 언니를 늘 문밖에서 바라보며 눈치만 본다. 어느 날 심부름으로 간 피아노 학원에서 흘러나오는 드뷔시 연주에 발걸음을 멈춘 율.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도 잠시, 다정하게 들어오는 다른 모자의 모습을 본 율은 조용히 자리를 뜬다. 그날 밤, 억눌러 온 외로움을 처음으로 터뜨리는 율의 눈물을 통해 영화는 슬픔을 마주하는 어린 소녀의 내밀한 파동을 섬세하게 담아낸다.
정성준 감독은 경상남도 거제 출생으로, 조선소 인수합병 속 가족의 위기를 그린 <외도(外島)>로 연출을 시작했다. 이후 지역, 음악, 그리고 아이들과의 작업에 대한 관심을 확장해 다섯 번째 연출작 <선율>을 완성했다. 영화뿐 아니라 뮤직비디오, 다큐멘터리, 숏폼 등 다양한 영상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